▲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사진 및 기사 출처 : 디지틀조선일보
[2023-05-12] 카카오헬스케어가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병원 밖으로 내보내지 않아도 충분히 의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서에서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3 in Seoul(AWC 서울)’의 기조연설자로 나와 환자의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AI 학습과 추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회사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밀 의료, 개인 맞춤형 의료를 하려면 병원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 환자의 생활습관 데이터가 중요하다”면서도 “이러한 데이터는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고 데이터 소유 등의 이슈가 있어서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 부분을 기술로 잘 해결할 수 있다면 AI 기반 디지털 헬스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찾은 방법은 ‘연합학습’이다. 2021년 구글이 발표한 이 학습 방법은 모든 데이터를 서버로 모아 AI를 학습시키는 기존 방법과 달리, 사용자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그 결괏값만 내보내는 방식이다. 각 기기에서 AI 학습을 하기 때문에 개인 데이터를 이동시키거나 노출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학습 방식을 의료 분야에 응용했다.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알고리즘을 각 병원에 보내 자체적으로 학습을 한 후 그 결괏값만 받기로 했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나 서울대가 알고리즘을 만들어 각 병원에 보낸 후 여기서 학습된 결괏값만 받으면 원천적으로 외부에서 데이터를 쌓거나 오픈할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의료 데이터를 연합학습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구글과 6개월 정도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희 대표는 이날 카카오헬스케어가 선보일 소비자 제품도 공개했다.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다. 환자가 자신의 혈당 수치를 이해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쉽게 이해하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품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글로벌 당뇨 환자가 5억 명을 넘어서고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 인구가 10억 명에 육박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혈당 관리 분야에서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일례로 당뇨 환자들은 매일 3번씩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며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있는데, 매일 이 작업을 하려면 고통이 뒤따른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매년 건강검진에서 혈당 관리를 하라는 조언을 받지만, 명확한 방법이 없어 올바른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글로벌 3개 회사와 국내 1개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에 카카오가 잘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하기로 했다. CGM은 착용만하고 있으면 24시간 환자의 혈당을 체크해주는 기기다. 더 이상 환자가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지 않아도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황 대표는 “CGM의 경우 의료진을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결과표를 일반 환자가 알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센서고 9월 정도 나올 예정인데, 우리도 이에 맞춰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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